수산 현장 아시야의 ‘잇폰야리’
노리는 것은 동틀 녘의 ‘잇폰야리’
오전 3시. 다이고고마쓰마루는 아시야항에서 깜깜한 히비키나다를 향해 배를 출항한다. 노리는 것은 항구에서 약 20km 먼바다의 고기잡이 어장. 새벽에 활동하는 오징어를 노리는 ‘다루나가시 고기잡이’로 ‘잇폰야리’를 계속 낚아온 어부 나카니시 마코토씨의 고기잡이에 밀착했다.
아시야항을 떠나 약 1시간. 수심계가 60m를 표시한 주변에서 배는 감속하기 시작했다.
낮이면 남동 방향에 시라시마 석유 비축 기지(기타큐슈시)가 보일 터이다. 동이 틀 때까지 아직 남은 시간은 1시간. 오늘의 고기잡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깜깜한 바닷속에 1번, 2번, 3번… 숫자를 매긴 20개의 부표와 그 밑에 늘어진 ‘슷테’라고 불리는 분홍색의 유사 바늘을 같은 간격으로 바다로 투입해 간다. 각각의 부표에는 간사(幹糸) 가 늘어져, 거기에서 뻗어져 나온 5개의 실에 슷테가 붙어있다. 오징어는 슷테를 작은 물고기로 착각하여 달라붙어 오는 것이다
모든 부표를 투하한 후, 처음에 투하한 부표까지 돌아가 동이 틈과 동시에 순서대로 부표를 끌어 올려 그 밑에 걸린 오징어를 낚아 올린다. 슷테에 걸린 오징어는 손으로 잡는 일 없이 신속히 선내의 수조 안에 흔들어 떨어트린다. 손으로 잡으면 손의 체온만으로 오징어는 바로 약해진다고 한다.
번호 순서대로 투하한 부표는 조류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서서히 북동 방면으로 흘러간다. 바람의 방향, 조류의 방향, 바닷속의 흐름 방향이 맞으면 슷테도 그 흐름에 타 작은 물고기처럼 오징어를 유혹한다. 그러나 해류가 흐트러지거나 역풍이 불거나 하는 일도 자주 있다. 나카니시씨는 그러한 매일의 고기잡이 경험을 세세하게 노트에 기록하여 항상 참고로 한다. 이날은 바람의 방향이 딱 맞지 않았던 탓인지 처음에는 낚을 수 없었지만, 서서히 40cm급의 ‘잇폰야리’를 낚기 시작했다.
고기잡이를 끝내고 항구로 돌아오면 먼저 선내의 수조에서 바구니를 사용하여 오징어를 끌어 올린다. 이제 이 싱싱한 오징어를 몇 마리 골라 경트럭의 수조로 옮겨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현지 초밥집으로 보내진다고 한다. 오늘 아침까지 아시야의 먼바다를 헤엄치던 오징어를 그날 바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가.
‘잇폰야리’로 만든 활어회가 그야말로 보석과 같이 빛나 보였다.